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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원고

꿈이 확실하면 기간을 단축한다
08/11/27 10:58 | 이명희 | 조회 3558 | 댓글 0
꿈이 확실하면 기간을 단축한다
 

류태영 박사의 VISION 이야기(6)

히브리대학 사회학박사
건국대 부총장 역임
농촌·청소년 미래재단 이사장

덴마크 국왕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국왕의 초청을 받고 드디어 그렇게 원하던 덴마크에 갔다. 덴마크 공항에 내리니 사람들이 덴마크 말을 하는데 그것을 듣고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새 떼들이 지저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기숙사에서 집을 정리하고 잠을 자기 전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갑자가 앞이 캄캄해졌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은 덴마크 말을 언제 배워서 대학에서 공부하나. 대학은 그 나라 말로 가르칠 텐데…’
겁이 더럭 났다. 짐을 다 정리하고 더 이상은 염치가 없어 하나님께서 뭘 더 해달라는 말을 못하고 그저 “하나님!” 하고 부르기만 했다. 내가 그렇게도 원하던 유학까지 올 수 있게 해 주셨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는데 구약성경 창세기에 바벨탑이 무너지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거기서 하나님께서 각국의 모든 말을 만드셨다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저절로 내 입에서 “말을 만드신 말의 주인이신 하나님이시여, 내 입의 굳은 혀를 풀어주시고 머리를 명석하게 하셔서 말 배우는 지혜를 주옵소서”라는 기도가 나왔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이렇게 물어보시는 것 같았다.
“너, 한국말을 어떻게 배웠냐?” 나는 바로 대답했다. “어떻게 배웠냐고요? 아빠, 엄마, 까까 하면서 배웠지요.” 맞다! 막 태어난 아기는 엄마 아빠 말소리를 흉내 내다가 말을 배우지 않는가. 그래서 나도 그 사람들이 하는 말소리를 흉내 내기로 결심했다. 몇 마디나 흉내를 내면 될까?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몇 문장이나 될까?
노트를 꺼내서 “I am a boy, You are a girl….”이렇게 영어로 쓰기 시작했다. 90문장쯤 쓰니까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새벽부터 밤까지 몇 문장을 외울 수 있나 생각했더니 10문장 정도 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벽부터 밤까지 죽어라고 외우면 매일 10문장을 외우고, 한 달이면 300문장을 외울 것이니 그만큼만 외우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10문장을 외우면 7문장을 잊어버릴 것이므로 기간을 석달로 늘렸다.

“매일 10문장씩, 한 달에 300문장 외워, 3개월 만에 덴마크말을 하다”
석달 동안 죽어라고 외우면 900문장을 외울 것이고 700문장을 잊어버려도 200문장은 남을 것이므로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마침내 3개월 만에 덴마크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일로 덴마크 신문에도 대서특필되었다.
덴마크에서 공부하면서 이 나라는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어서 우리가 따라가기에 적합한 모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촌 개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나라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스라엘이 적격이었다. 이스라엘은 1948년에 나라를 세워 부강한 국가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덴마크 유학 중 이스라엘에 견학을 가기도 했다. 그리고 언젠가 이스라엘에 가서 그들의 노하우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일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큰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축적된다”
드디어 이스라엘로 유학을 갔다. 내 나이 37세 때였다.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8-9년을 공부해야만 했다. 그러나 내 나이를 생각할 때 그 기간은 너무 길었다. 나는 석사와 박사학위를 4년 만에 최고 성적으로 끝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제게는 8-9년이란 기간이 너무 깁니다. 그러니 4년 안에 석·박사학위를 받도록 도와주옵소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작은 일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큰일도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축적되어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나는 그동안 크고 작은 기적을 체험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자신감만 가지고는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조심스럽게 로드맵을 그렸다. 구체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리하여 덴마크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3개월 만에 이스라엘 일상용어를 마스터하고 3개월간은 전문용어를 공부하여 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렀다.

“예루살렘대학 25년간의 기록을 깨고
4년만에 최고성적으로 석·박사를”
석사를 하며 지도교수에게 특별히 관심 가는 주제를 혼자 연구해보겠다고 지도를 부탁했다. 교수는 숙제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이 많은데 따로 연구까지 하겠다는 나를 기특히 여겨 성의껏 지도해주었다. 나는 그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다. 석사과정을 하며 박사논문 준비를 한 것이다. 박사 필수 이수과목을 마치며 논문을 완성했다. 석사 시절부터 그 주제를 지도해준 교수에게 논문을 제출했다.
지도교수는 “당신은 예루살렘 대학 25년간의 기록을 깬 사람이다.”라고 했다. 4년 만에 최고 성적으로 석·박사를 마치겠다는 꿈이 현실화되었다. 나이의 많고 적음, 머리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우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험한 것이다.
나는 예루살렘대학 대학원에 입학한지 4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교의 초빙교수로 부임하여 히브리어로 농촌사회학 강의를 하게 되었다. 구두닦이 출신이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말로 강의하는 교수가 된 것이다.
살다보면 우리는 인생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나게 된다. ‘이 문제는 내게 너무 커’, ‘난 도저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당신 앞에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문제의 산이 버티고 있는가. 하지만 예수님은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 것이요’(마태복음 21:21)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이 산을 내 앞을 가로막는 인생의 여러 가지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산을 움직이는 믿음은 실은 나를 움직이는 믿음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내 인생을 가로막고 있는 산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산은 이미 옮기워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산보다 더 옮기기 힘든 것이 내 마음이다. 차라리 산을 옮길지언정 내 마음을 바꾸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믿음이란 하나님과 내가 하나 됨이다. 전지전능하고 무한하신 하나님을 믿고 그 하나님 속에 나를 던지면, 하나님과 내가 하나가 되어 내 앞에 가로막힌 산을 능히 뛰어넘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과 하나 되어 간절히 기도하면 그때그때마다 문제를 해결할 지혜가 생기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
거기서 얻어진 지혜와 깨달음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면, 어느새 내 앞에 버티고 있던 산이 비켜가고 새 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삶 속에서 문제를 만날 때마다 이런 체험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나는 점점 더 자신감과 힘을 축적할 수 있었다.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승리자의 마음을 가져라”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속담이 있으나 아무리 낮은 나무도 오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오르지 못하고, 아무리 높은 산도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산 자체를 아예 옮겨버릴 수도 있다. 산을 옮기고 못 옮기는 것은 내 마음에 달렸다. 모든 것은 마음속에서 생겨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능력이 있음에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다.
35년 전 포항 해병대 사단본부에 특강 초청을 받고 방문했을 때였다. 부대 정문에 막 들어서는데 큰 바위에 “이겨놓고 싸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을 보았다. 이미 이겼다면 왜 싸우는가? 이는 정신적으로 먼저 전투에서 승리한 자신감을 가지고 싸우면 반드신 승리한다는 교훈이 아니겠는가?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지 말라. 대신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승리자의 마음을 가져라. 나이, 학벌, 배경, 머리와는 상관없이 승리자의 마음을 가지고 믿고 기도하고 나가면 아무리 태산같이 큰 문제도 어느새 내 발밑을 지나 옮겨가 있을 것이다.

기억하라. 산을 들어 바다에 던져버리는 능력이 바로 당신 안에 있다는 것을.

2008/07/12/ Copyright ⓒ 경기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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